“사람이 물에서 안 나와요”…영덕 목욕탕의 죽음, 그날의 침묵은 왜 길어졌나?
◆ 오전 8시의 정적…목욕탕 물속에 남겨진 60대 남성
◆ CCTV도 없고, 안전요원도 없고, 책임도 없었다
◆ 전국 곳곳에 깔린 ‘공공 사각지대’…당신은 안전합니까?
· 경북 영덕군 강구면의 한 목욕탕, 아침 8시 9분경 60대 남성 숨진 채 발견
· “사람이 너무 오래 물속에 있어요” 목격자 신고로 드러난 참사
· 사망 원인 미상, 안전 인력 부재…우리 사회에 놓인 구조적 물음
■ 욕탕이라는 이름의 고요한 무대,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

목욕탕.
누구에게나 열려 있고, 피로를 푸는 공간이지만… 때때로 죽음을 조용히 삼키는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.
5월 1일 오전. 경북 영덕군 강구면의 한 작은 지역 목욕탕.
60대 남성 A씨는 혼자 욕조 안에 몸을 담그고 있었습니다. 그러나, 그 고요는 너무 길었습니다.
“사람이 안 나와요.”
그가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긴 흔적은 오직 물속에 머무른 시간의 길이였고,
신고자는 그 모습을 뒤늦게 발견했습니다.
■ 무엇이 없었나? 죽음으로 드러난 공백들
이 사건의 가장 큰 문제는 '사망 원인'이 아니라,
그 원인을 누구도 빨리 알아차릴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.
1. CCTV 없음
· 당시 욕탕 내부에 감시 카메라 전무
· “잠깐 눈 돌리는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 불가능”
2. 안전요원 미배치
· 대중탕임에도 상주 안전요원 없거나 근무 외 시간
· 고령 이용객 많지만 긴급 상황 대응 시스템 없음
3. 긴급조치 시간 지연
· 최초 신고는 오전 8시 9분
· 사망 추정 시점은 그보다 훨씬 전일 수 있음
4. 목욕탕 구조 자체의 문제
· 시야 확보 어려운 분리형 욕조
· 누군가 쓰러져 있어도 “피곤해서 쉬는 줄”로 착각하기 쉬움
■ 통계로 본 욕탕 내 고령자 사망 사고

📊 전국 목욕탕 사망 사고 현황 (소방청 기준)
연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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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고 건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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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요 원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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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1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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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3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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심장마비, 고혈압성 쇼크 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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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2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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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8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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익사, 낙상, 온열 쇼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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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3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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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1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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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령자 증가에 따른 사고 다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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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4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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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8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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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CTV 설치율 50% 이하 지역 집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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※ 특히 ‘60대 이상 단독 입욕’ 시 사망 위험 4배 증가 (대한의학회)
■ 고령사회 속 욕탕, ‘치유의 공간’에서 ‘위험의 공간’으로
한국은 2025년 현재 초고령사회(65세 이상 비중 20%)입니다.
목욕탕은 노년층의 일상 속 쉼터이자 교류 장소입니다.
하지만 문제는,
그 공간이 고령자의 신체 특성을 고려해 설계되거나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.
· 고혈압·심장질환자 입욕 시 사고 발생률 급상승
· 단독 이용 시 생명 위험 노출
· ‘노인 전용 욕조’ 또는 ‘저온 욕조’ 등 물리적 안전 장치 미흡
· '사망 후 발견'까지 수 시간이 소요되는 사례 증가
💬 “매일 가던 욕탕에서 돌아오지 못했다” – 지역 주민 인터뷰 중
■ 왜 이 문제는 반복되는가?

이 사건은 단지 한 사람의 죽음이 아닙니다.
‘우리가 얼마나 방치되고 있는가’에 대한 사회적 경고입니다.
공공시설에 대한 정부 규제는 허술
· ‘안전관리자 배치’는 권고 수준
· ‘의무 CCTV 설치’도 일정 규모 이상만 해당
민간 운영의 맹점
· 인건비 절감 위해 안전인력 최소화
· “사고 나도 책임지는 사람 없다”는 무풍지대
고령자 안전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
· 반복되는 ‘욕탕 사망’에도 관심·예산 배정 부족
· “나이 든 사람들의 일이잖아”라는 냉소적 시선
■ 지역 사회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?
1. 지자체 차원의 점검 강화
· 군·구 단위 목욕시설 안전 점검 정례화
· 지역 고령자 방문 시설 목록 작성 및 집중 관리
2. 목욕시설 인증제 도입
· ‘고령친화시설 인증제’ 신설
· 온도, 구조, 인력, 의료응급장비 포함한 평가 기준 마련
3. 긴급대응 시스템 연계
· 119 자동 알림 시스템 연계 가능 여부 검토
· 고령자 전용 스마트 밴드 연동 제도 추진
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?
목욕탕은 우리 일상의 평범한 공간입니다.
하지만,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 그 고요한 곳에서
한 사람의 삶이 홀연히 사라졌습니다.
그가 외친 것도, 도움을 청한 것도 아니었습니다.
그저 조용히, 너무 오랫동안 물속에 있었을 뿐입니다.
이 일이 끝이 아니기를 바랍니다.
우리 모두가 찾는 공간이, 언제나 돌아올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.
“누군가의 마지막이 되지 않도록,
지금, 우리가 움직여야 합니다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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