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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울 10평 텃밭농부의 뉴스 뽀개기
대통령 빼고 다 해본 남자 "한덕수" 권력만 좇아온 지식인의 몰락 본문
55년.
한 사람의 공직 인생으로는 지나치게 긴 시간이다.
그 시간 동안 그는 늘 자리에 있었다.
정권이 바뀌어도, 노선이 달라도
항상 권력의 중심 가까이를 지켰다.

사람들은 그를
‘관운의 사나이’라 불렀다.
하지만 지금 와서 보면
그 말은 칭찬이 아니라
경고에 가까웠다.
엘리트의 경로, 그러나 방향은 늘 같았다
서울대, 행정고시, 핵심 부처.
전형적인 엘리트 관료의 코스였다.
그는 경제를 다뤘고
외교를 맡았으며
총리 자리까지 두 번이나 올랐다.

보수 정부에서도,
진보 정부에서도
그는 늘 중용됐다.

겉으로 보면
이념을 초월한 능력자처럼 보인다.

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
그의 선택은 늘 하나였다.
권력의 위,
결정권자의 옆.
원칙보다 자리,
소신보다 생존.
그의 이력은 그렇게 완성됐다.
“대통령만 빼고 다 해봤다”는 말의 함정
사람들은 흔히 말한다.
“대통령만 빼고 다 해본 사람”이라고.
하지만 정말 그럴까.
대통령을 못 한 것이 아니라,
대통령이 될 자격을 증명한 적이 없었던 건 아닐까.

그는 늘 관리자였다.
결단보다는 조율,
책임보다는 절차.
위험한 순간에는 한발 물러섰고,
결정이 필요한 순간에는 침묵했다.
권력을 비판한 기록은 없고,
권력을 거스른 흔적도 없다.
남은 건
권력에 순응하는 기술뿐이었다.
황혼기에 드러난 진짜 선택
사람의 본모습은
노년의 선택에서 드러난다.
그는 마지막 순간까지
자리를 내려놓지 않았다.
물러날 수 있었고,
침묵할 수도 있었다.
하지만 그는
권력의 마지막 불씨를 붙잡았다.

불법 계엄이라는
역사적 비극 앞에서도
그는 책임자가 아닌
방관자이자 동조자의 자리에 섰다.
그 선택 하나로
55년 공직 인생은
순식간에 무너졌다.
지식인은 많았지만, 책임지는 어른은 없었다
그는 똑똑했다.
제도에 밝았고
말도 조심스러웠다.
그러나
지식이 많다고
지식인이 되는 건 아니다.

지식인은
권력 앞에서 멈출 줄 알아야 하고,
불리할 때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.
그는 끝내 그러지 못했다.
그래서 남은 것은
명예도, 존경도 아닌
법정 구속이라는 결말이었다.
권력에 길들여진 엘리트의 말로
이 이야기는
한 개인의 몰락만을 말하지 않는다.
권력에 길들여진 엘리트가
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.
55년을 버틴 관료는 많다.
하지만
55년을 책임진 사람은 드물다.
그는 오래 살아남았지만
아무것도 남기지 못했다.
권력만 좇아온 지식인의 끝은
늘 이렇게 조용하고,
그리고 초라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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