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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본 홋카이도, 그 화려한 설경 아래 묻힌 비극적 이야기 본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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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본 홋카이도, 그 화려한 설경 아래 묻힌 비극적 이야기

노말제로 2025. 7. 30. 18:2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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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‘눈꽃 휴양지’라며 설레는 그곳, 누군가는 쫓겨나야 했다

 


· 홋카이도, 낭만이자 도피처로 소비되는 공간

· 하지만 그곳은 누군가의 터전이자 비극의 시작이었다
· ‘여행지’가 되기까지, 지워져야 했던 이름들


“그곳 참 좋더라”

그 말이 불편하게 들린 날

친구가 여행 사진을 보여줬다.
파란 하늘 아래, 흰 눈이 쌓인 거리.
눈꽃 축제에 맥주 축제까지.
정말 좋아 보였다.

 

하지만 나는,
그 사진을 보며 입꼬리를 올리지 못했다.

왜일까.


■ 홋카이도는 원래 일본 땅이 아니었다고?

1. 아이누, 이 땅의 진짜 주인

홋카이도는 원래 ‘에조치’라 불렸고,
그곳엔 아이누족이라는 민족이 살고 있었다.


눈 속을 뛰놀며 사냥하고, 강가에 집을 짓고 살던 이들.

이들에게 ‘일본’이란,
강 건너 존재였지, ‘자기 나라’가 아니었다.

2. 메이지 정부의 ‘개척’이라는 말장난

1869년, 일본은 에조치를 홋카이도라 이름 붙였다.
하지만 이건 ‘명명’이 아니라, ‘소거’였다.
그날 이후, 이 땅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.

 

“개척”이라며 군대를 보내고,
일본인 이주민을 대거 투입하고,
아이누족의 땅을 ‘국유지’라 주장하며
말, 복장, 문화까지 바꾸게 했다.


■ 낭만의 이면, 침묵의 경고

1. 사라지는 이름들

이름을 빼앗기면,
기억도 따라 사라진다.

지금의 오타루, 삿포로, 아사히카와…
이 모든 곳의 원래 이름은 무엇이었을까.


누군가의 고향이었을 그 땅은,
지금 우리 눈에선 ‘관광지’일 뿐이다.

2. 지도에서만 보이는 ‘홋카이도’

아이누족은
지금도 존재한다.
하지만 우리가 그들을 만나는 건
기념품 가게에서 본 ‘토템 인형’이나
전통 체험관 정도일 뿐이다.

 

관광은 살아 있지만,
문화는 전시되어 있다.


■ 일본 식민주의의 ‘파일럿 프로젝트’

1. 외부로 나가기 전, 내부부터 정복

아이러니하게도,
홋카이도는 일본의 식민 지배 연습장이었다.

 

조선, 대만, 사할린, 만주…
그 모든 침략 이전에,
이미 아이누족을 통해
‘제국주의적 통치’를 연습했던 것이다.

2. ‘문명화’라는 핑계

당시 정부는 말했다.
“야만을 문명으로 이끈다.”
“일본이 이들을 구원해준다.”

이 얼마나 익숙한 명분인가.
조선을 지배할 때도,
대만을 통치할 때도,
똑같이 그 논리를 썼다.


■ 이 땅은 누구의 기억 위에 서 있는가

홋카이도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.
하지만 그들이 사랑하는 그 땅은
지워진 사람들의 흔적 위에 세워진 구조물이다.

 

나는 여행을 반대하지 않는다.
다만, 기억 없는 찬사는 공허하다고 말하고 싶다.

 

한 번쯤은 물어야 한다.
이 도시의 시작은,
정말 ‘눈 내리는 낭만’이었을까?


💭  설경이 아름다워질수록, 진실은 흐릿해진다

우리는 너무 쉽게 풍경을 소비한다.
낭만, 힐링, 감성…
하지만 그 배경에 어떤 역사가 있었는지는
쉽게 놓치고 만다.

 

당신이 ‘홋카이도 좋았다’고 말할 때,
그곳에서 쫓겨난 사람은 어떤 기억을 안고 있을까.

 

그 질문을 가슴에 담는 여행자라면,
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이곳을 바라보게 될지도 모르겠다.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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